감옥으로부터의 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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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로그 마이가든



여러가지 잡담 일상 속 잡상



1. 전에 희망이 없는 것도 아니고 절망만 있어 사람을 체념의 정서로 몰아넣는 것도 아니고 그저 '불투명한 상태'에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 것, 거기에 가려는 그 에너지를, 인간이라는 오차범위 넓은 유기체의 가장 소중한 무언가 라는 요지의(새로 쓰다보니 쫌 변형된 것 같긴 하지만) 레포트를 쓴 적 있었는데, 지금 내가 저 불투명한 상태중이다-_- 이거 생각보다 사소한 일에서도 오는 상태였군(반농담) 오호호호호호호호호 제기랄.



2. 엊그제 오빠가 이것 저것 살 것이 있다고 해서 함께 차끌고 아울렛에 갔다. 원래 우리둘이 같은 목적으로 외출을 하는 경우는 내 평생에 손에 꼽을 정도인데, 어제도 실로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언제 가보고 간거지 기억도 안 남-_-a 오빠와 나의 혈육으로서의 애정도는 보통수준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집 식구들은 개인플레이 마인드가 너무 강해서. 암튼. 오빠 여자친구에게 보내줄 털실내화, 수면양말, 털장갑, 머플러를 사고 오빠가 스키타러 가는데 쓸 고글, 장갑을 사고 윗층 푸드코트의 파파이스 가서 닭사먹고 집에 오고 보니 쇼핑하는데 걸린 시간은 총 1시간;;; 이게 뭐야-_-;;;; 우리 둘 다 쇼핑 하는 방식이 이렇다, 이거 괜찮지? 괜찮네, 살까? 사. 끝. 쇼핑하는 꼬라지하구는;;; 근데 뭔가 돈 나가는 느낌 없이 쇼핑하는 느낌, 재밌다. 내 물건이 아닌데도 뭔가 물건 고르는 느낌 자체가 즐겁다는 느낌, 역시 현대인은 나는 소비한다, 고로 존재한다가 맞아(라고 하면서 시덥잖게 현대인이란 단어를 써가며 도맷금으로 넘겨버리려는 술수_-;;)



3. 학교 취업진로지도 사이트를 찾아보는데 여러가지 재밌는 점을 발견했다. 구석구석 살펴보다보니 나 뿐만 아니라 '전 가족'의 주민등록번호까지 요구하는 두 회사는 모두 보험회사였고 그 중 한 군데는 정직원을 구하는 것도 아니고 인턴을 구하는 거였고, 컨설턴트를 구한다는 곳은 개인정보 정책에 동의하기까지도 요구했다. 단순히 '보험 파는 전화를 하려고 합니다' 라는게 아니라 저런 단순한 정보만 갖고도 인구통계 데이타베이스를 거치면 어느 정도 정교한 정보를 뽑아낼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니 -특히나 우리나라처럼 주민등록번호 하나로 온갖 신용정보니 뭐니 이런걸 다 뽑아낼 수 있는 개인정보 보호 사각지대에서는- 그 사이트에서 제공한다는 온라인 입사지원서가 갑자기 '잠재고객 정보 뽑아내기' 로 보이기 시작했다. 회사에 따라서는 심지어 주민등록번호조차도 요구하지 않는 회사도 있던데 '보험회사'들, '보험회사'들. 뭐 내가 너무 과하게 넘겨짚은거라면 다행이겠지만, 사이트 두 개째 열어보고는 조용히 닫아버리고 나왔다. 그리고 모 협회에서 보내준다는 해외인턴은 그냥 스으으으으으윽 훑어보니 인턴을 가장한 아카데미수업 해외판이었다. 역시 세상은 함정투성이-_-인게 맞고, 기업이나 단체가 합법이냐 불법이냐는 그저 그럴싸하냐 아니냐의 차이 정도란 생각이 들었다. 앞에 두 보험회사는 마치 경품을 미끼로 개인정보 끌어모으는 행사이벤트같고, 뒤의 협회 건은 지하철 광고 앞에 수두룩 꽂혀진 창업! 월수 160~200만원 가능! 이런 명함하고 똑같아 보이는데 정말 겉보기에는 그럴싸해보이네.




4. 사실 지난 주에 정은이랑 성탄절 약속을 잡을 때만해도 내 연말계획은 텅텅텅 비어있었다. 손바닥만한 인맥인데 연말이라고 딱히 특별나게 만나는 사이도 아니고 그냥 항상 보거나 항상 연락하거나 항상 놀거나-_- 새삼스레 만날건 또 뭐야, 사람 많을 때는 좀 피하자구 이런 관계였는데 어쩌다보니 그 이후로 약속이 줄줄줄 생겼다;;;; 오늘은 정은이랑 케익부페 갔다왔고, 내일은 휴가나온 선배 만날 예정이고 모레는 고등학생 때 친구들 만날 예정(이로써 당분간 다이어트는 꿈도 못 꿀듯). 그리고 2008년 마지막 날은 과외알바를 하면서 보낼 예정입니다 ㄳ 사실 달력상에 그어진 시간나눔은 나에겐 아무 의미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거랑은 관계없이 2009년은 2008년보다 좀 나아졌으면 좋겠다. 혹시나 하지만 역시나 삼일밖에 안 갈지도 모르는, 계획도 좀 세우고. 그래, 나아지는 것도 결국 내 손에 달린거지. 내가 열심히 살아야겠지.





5. 오늘 밖에 나가는데 옆 아파트 단지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고양이를 보았다. 고양이 정말 좋아하는 편이라, 길고양이들도 보면 반가워하고 잘 지켜보는 편인데, 오늘 고양이는 좀 이상했다. 보통 길고양이들 경계가 심해서 눈 마주치기가 무섭게 도망가는 편인데, 오늘 본 고양이는 행동도 느릿느릿하고 진입방지기둥같은데가 닿으면 빙글빙글 돌면서 몸을 비비고 화단턱에 닿아도 거기에 기대고 .... 조금 더 생각해보니 바로 생각났는데, 자세히 살피진 못했지만 고양이가 눈이 안 보였던게 아닐까 싶다. 눈이 안 보이는 고양이들은 주변 물건들을 지지대 삼아 다닌다고 하는데 이 고양이도 그랬나보다. 내가 혼자 살고 돈 좀 있으면 데려왔을텐데,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돌아서서 나오는데 왠지 굉장히 슬펐다. 세상엔 내가 할 수 있는 일보다 할 수 없는 일이 많은게 정상이고 당연한거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텐데, 어쩐지 겪을 때마다... 쉽진 않다, 하여간 쉽진 않다.



6. 나는 키 5cm를 줄이는 대신 머리 닿자마자 잠들 수 있는 능력을 주는 거래를 제안받는다면, 충분히 응할 용의가 있다. 다이어트는 맨날 해야되는데 항상 내일부터다. 슬슬 위험한 거 같은데, 먹는 것 좀 어떻게 해야하는데.. 아 제기랄. 점 뺀데 빨리 나았으면 좋겠는데 딱지가 앉아가는 것 같으니 이제 슬슬 가려울라 그런다; 아 빨리 부악부악 세수도 하고, 각질도 제거하고 사우나도 가고 스킨팩도 하고 싶어. 그리고 나갈 때 화장도 하고 싶어. 손발에 심하게 땀 나는 다한증도 싫고, 아침마다 눈물나게 만드는 알레르기도 싫다. 긍정적 마인드는 왜 이렇게, 갖기 힘든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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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고양이를 돌보는 동화작가 길지연 2009/02/01 04:54 #

    마음의 평화를 안겨준 고양이들 길고양이를 돌보는 동화작가 길지연 [여성주의 저널 일다] 루미 이웃한 동물들과 나누며 살기 그녀의 하루 일과는 모닝커피 한잔 후 길고양이 밥 주는 걸로 시작하여, 저녁 무렵 다시 밥 주는 일로 끝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 일을 해온 지 벌써 3년. 남들은 쓸데없는 데 왜 시간과 돈을 낭비하느냐고 타박하지만, 그녀는 오히려 이 일을 통해 자신이 위로를 받는다고 말한다. “제가 고양이들을 도와......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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