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할아버지 생신을 집에서 했다. 뭐 여러가지 사연이 있지만 오늘 우리집 식단은 가락시장에서 일하는 아는 사람을 통해 사온 한우 등심구이, 인천 이모님께서 직접 보내주신 소래포구의 게로 담근 간장게장, 둘째고모가 포항에서 직접 주문해 받아온 과메기, 장대, 생굴 등등을 메인으로 4가지 이상의 나물과 3가지의 김치 실로 오랜만의 흰쌀밥(!)과 쇠고기무국이 함께 했다.
..... 이 와중에 잼 바른 구운 식빵이라거나 치즈덩어리가 쏙쏙 박힌 아이스크림이라거나 노래방 사이즈 포카칩이라거나 갓구운 칙힌 반반무라거나... 이런 거 생각하고 있는 나는 뭐냐... (그래서 결국 빵사먹었단 얘기)
조금 아까 남은 빵과 커피믹스를 탄 따끈한 우유까지 마시고 나니 텍사스의 버팔로떼처럼 몰려오는 후회
2. 그랑프리파이널, 둘째고모님께서 쇼트는 무려 7장, 프리는 3장 갈라는 몇 장인지 모르나 하여간 몇 장 표가 있으셨다는 얘길 오늘 들었다;;;; 그러나 고모님과 일행들은 그파날짜를 토-일-월로 착각해서 토요일날 쇼트7장을 들고 6명이 갔으나 ... 이미 날짜는 지나 있었단 그런 슬픈 얘기. 그리고 일요일에 갈라를 가려고 하였으나 토요일부터 아이가 심하게 아파 가실 수 없었다는 더 슬픈 얘기. 이제 나의 사랑하는 대인배 김슨상은 내년에나 볼 수 있겠지... 아 그게 제일 슬퍼 내 여신을 내년까지 볼 수 없다니 달묘의 말대로 이건 보릿고개야 ㅠㅜㅠㅠㅜㅜㅠ 자기는 보릿고개를 2년 넘어 올해로 3년째라고 슬프게 말하는데 너 어떻게 2년이나 견뎠냐 난 올해로 죽을거 같다


3. 지난 주였나 토요일날 유리스와 술 마시며 '전에는 내가 죽여도 안 죽을 거 같았는데, 이젠 그냥 놔둬도 죽을 거 같다'고 말했는데 난 지금 그 상태가 딱 맞는거 같다 ㅇ<-< 졸업하고 내 생애 가장 한가한 6개월을 보내고 있는데 무기력증에 걸렸다. 많이 자도 머리 아프고 적게 자도 머리 아프고 적당히 자도 머리 아프고; 잘 자도 졸립고 배불러도 졸립고 배고파도 졸립고 먹으면 자고 굶어도 자고 (뭐야 이게...) 새벽 3시에 자건 4시에 자건 아침에 6시 50분에 일어나서 칼같이 나가고 수업듣고 알바하고 주말에도 일 생겨서 뛰어다니고 날라다니고 했던 때는 일주일에 6번 헬스장이 열지 않는 일요일 빼고는 목숨걸고 운동도 갔었는데 오히려 한가한 지금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 ㅇ<-< 공부도 독서도 이때가 더 열심이었지... 점점 뇌도 몸도 퇴화.. 엊그제 목욕탕 갔다왔더니 살 쪄도 잘 나오지 않던 뱃살은 꿀렁꿀렁 두부화되어가고 있고.. 엄마야... 체중은 무서워서 못 달아봤지만 안 달아봐도 알아

무기력증과 맞추어서 딱히 아픈데는 없지만 자잔하니 나를 힘들게 하는 여러가지 증상들도 죄다 재발 추위에는 심각하게 약해져서 가끔 우리집안 쵝오 약골이신 엄마보다 더 추위를 타서 바람을 피해 도망다니고 아침에 이불에서 기어나오면 콧물 재채기 기침 삼중고 크리 인생이 이렇게 살기 힘든거였나?? 콧속가렵고 눈물나고 안 그래도 아침에 일어나면 기분이 안 좋고 신경이 예민해서 그르렁그르렁 거리는데 거기에 이 증상까지 점점 심해지니 잠들었다 깨는 것도 싫어 ㅇ<-<
게다가 난 다한증 있어서 손발에 땀도 많이 나는데 집에서 양말 안 신고 있으면 발시려서 발목마저 아퍼;; 피부는 건조해서 갈라터지거나 부슬부슬 다 일어나고-_ㅠ 립글로스 핸드크림 바디로션으로 중무장했더니 손 닿는데가 다 미끌미끌미끌미끌... 싸우자 나랑(-_ㅠ) 나와 같이 수많은 여성들이 겨울에는 추위/건조함과 싸우고 있겠지... 난 계절중에 겨울을 제일 좋아하는데(그것도 미친듯이 춥고 말라비틀어질거 같은 겨울) ............. 나기 힘든 계절이 되고야 말았어.....
4. 금요일부터 그랑프리파이널이 했지만 금요일날은 알바가 있어서 보지 못하고 달묘에게 실시간 중계를 받고 다음날은 내가 집에서 보면서 티비를 볼 수 없는 달묘에게 점수까지 찍어가며 실시간 중계를 해주었다. 우리 이런 사이임(? 연덕후 증명하는건가효..) 그리고 일요일날은 점심 때 오신 손님들 식사 다 하시고 커피랑 후식 내가고 난 다음에 방으로 기어들어오자 3시 10분 갈라 딱 하고 있을 때라 침대에 널부러져 즐겁게 보고 6시 15분 무렵에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1박2일을 즐겁게 보고(아 완전 행복 ㅋㅋㅋ 1박2일 때문에 아빠랑 나랑 엄마랑 셋이 얼마나 웃었는지) 아까 우리 동건오빠야*-_-*가 나온데서 박중훈쇼 보러 갔는데 ( ....... ) 이건 뭐햐, 이 토크쇼 촌스러움이 컨셉이냐 어색함이 컨셉이냐..;; 동건오빠 그냥 무릎팍에 나오지 그랬숴요 이건 정말 아니었어 -_-;;;; 최수종쇼나 이문세쇼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심히 우려되는 쇼였다. 장동건이 게스트였는데도 채널 고정 못하고 돌려버렸다는 의견이 왜 이렇게 많은지.. 중간에 뜬금없는 F1은 뭐야 장난치냐;;; 아니면 컨셉이 매직쇼냐... 나 10년도 넘은 장동건팬인데 못 보고 티비 끄고 왔다. 그냥 가문의 영광 볼 걸 그랬나봅니다-_-;; (근데 다음주에는 우성옵빠야가 나온단다... ........................ 이건 뭐 박중훈쇼가 아니라 악마의 시험, 내지는 애정도 테스트쇼인듯-_-)
5. 흔히 사람들은 이번에 좀 많이 썼으니 다음달에는 소비를 좀 줄여야겠어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진지하게 한 번 여쭙니다. 소비를 줄이는게 그렇게 쉽게 됩니까 ㄱ-;; 돈 쓰는건 5분이면 되지만 돈 덜 쓰는건 한달 결산 내봐야 겨우 실감할 수 있는지라... 돈이란건 빡쎄게 모으면 모이다가도 또 쓰기 시작하면 꽉찬 풍선에 구멍을 낸 것처럼 줄줄줄 흘러흘러 새어나가는 것 같다. 지난 달에 돈을 좀 많이 써서 이번달에는 지난달에 쓴 것까지 보충해서 저축하려고 하였으나 내가 직장인도 아니니 연말이라고 지출 더 나갈 곳도 없는데 잘 안 된다, 하여간 잘 안된다. 정신줄을 바짝 잡아야겠다, 생필품을 사들이는 것도 아니면서 물건 사들여봐야 방만 좁아진다규 ㅠㅜㅠㅜㅜ
6. 내가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게 깨끗하게 방을 정리하는 것과 하드를 좀 맘에 들게 질서정연하게 정리하는 것이다 (이 계획대로라면 난 못 죽고 영원히 살아야할 것 같다) 왜 그런가 고민을 좀 해보았는데 내가 그렇게 물건을 심하게 못 버리는 것도 아니고-책상서랍을 뒤지니 20년도 전에 둘째고모님께서 일본 여행 다녀오실 때 사다주신 색연필 세트가 있었다는건 열외로 합시다;;- 결국은 아웃풋보다 인풋이 훨훨훨 많아 감당을 할 수 없단 얘기... 그런데 나 스스로가 이렇게 진단해놓고도 억울하단 말야.. 내가 뭘 내가 뭘 내가 뭘 내가 뭘 어쨌다고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ㅠㅠ (.....) 아, 아니 이게 아니라 정신줄 다시 챙기고-_-;; 그래도 결국 난 책, 귀걸이 사들이는 것과 이것 저것 맘에 드는 이미지&플짤 수집하는건 포기할 수가 없다.. ㅜㅜ 아진짜 맨날 고민해봐야 소용이 없잖아-_- 뭐야 이게
7. 친척들이 모이는 날은 하도 다양한 스펙트럼의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에 부엌에서는 온갖 사람들의 뒷이야기(?)가 오고 가는데 상당히 흥미진진하다( -_-);;; 42세의 이혼남이 처녀장가(그러니까 호적상 처녀말고..) 간다고 엄청 좋아해 동네방네 떠벌리고 다녔으며 그걸 은근슬쩍 자랑이라고 생각하는 남자들의 분위기라던가(뒷얘기가 더 있지만 그건 패수) 2번이나 바람을 피우고도(심지어 두번째는 여자랑 살림도 차림) 남자, 참 사람은 착한데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의 배포라거나 세상에는 역시 아직 내가 경험하지 않은 많은 일들이 있다. 그 중에서 젤 놀라운 건 저 두 가지가 한꺼번에 용인되는 분위기라는거. 참 사는게 즐거워 미치겠군.
8. 일기 쓰는 사이 12시가 넘으면 이 일기는 언제의 일기인걸까? -_-;; 아, 어차피 그건 상관없나. 뭐 하여간 월요일이다. 프리터에 가까운 백수인지라 월요일은 그냥 쉬는날.. 이지만 그래도 내일부터는 이 무기력증을 떨치고 좀 더 활기차게 살아야겠다(...);;
그러니까 이 8번의 다짐을 하려고 이 긴 잡설을 늘어놓은건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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