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으로부터의 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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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뻬쩨르부르그로 - 2 - 경계선 밖으로






한국의 놀이터에서 장식으로 쓰인탓인지, 러시아의 꾸뽈(저 둥근 지붕)만 보면
장난감성같은 이미지를 떠올린다. 실제로 이 귀엽게(?) 생긴
건물의 명칭은 살벌하게도 '피의 사원'이다. 이름이 하도 거창해서 무언가
살벌한 뒷 얘기가 있나? 하고 기대했는데 그냥 1907년 데카브리스트 당원들에게
살해당안 알렉산드르 2세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곳으로 이 장소는 당시 알렉산드르 2세가
피를 흘린 곳이다. 
 


앞에 모스크바에서 봤던 바실리 성당과 비스끄무리하게 생긴게
실제로도 그 외모를 조금 따왔다고 하며 내부는 유명 화가들이
직접 도안한 모자이크화가 가득 메워져 있다.
하지만 외부에서 보고 너무 기대했는지 난 그다지 내부에서는...
220루블이나 주고 들어갔는데(사진촬영비용까지) 생각보단 별로였다.
 





그리고는 왠지 루스끼 무제이-러시아박물관-를 꼭 가줘야할 것 같아서,
가는 길에 들른 예술광장에서 푸쉬킨의 동상을 찍었다. 푸쉬킨 동상은 실로 뻬쩨르 곳곳에
있는데 여기 있는게 제일 멋있단다-_-;
흔히 한국 사람들은 러시아문학 하면 도스또예프스끼나 똘스또이를 떠올리지만
실제로 러시아에서 가장 대중적인 작가는 국민시인 푸쉬킨이다.








루스끼 무제이-국립 러시아 박물관-
원래는 미하일로프스키 궁전이었다가 박물관으로 바뀌었고
고대 이콘화부터 20세기 아방가르드 러시아 작품들을 4만여점 보유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너무 작품이 많아서 정신이 혼미해지기까지 했던 에르미따쥐보다
나처럼 미술 작품에 문외한인 평민이라면 루스끼 무제이가 더 낫지 않을까 싶다.
예술에 별 관심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2시간 동안 관람하면서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열심히 봤다(... 옆에 러시아 민족 박물관 같은게 생긴 게 좀 비슷해서 나를 속였다...
잘못들어가서 150루블 날렸다 ㅠㅠ)
ISIC카드로 학생 할인 받아서 150루블이었다.
 
내가 개인적으로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안 좋아하는 이유는 들어가면 무조건 길을 잃기 때문이다-_-;








피의 사원 앞 그리바예도프 운하 위로 있는 작은 다리 위해서 화가 할아버지께서 그림을
그리고 계셨다. 피의 사원을 슥슥 붓질하고 계셨는데 왠지 감탄스러워서 한장 찍었다.
(정작 사진은 길 묻는 사람에게 길 알려주시는;;)








다시다시, 기어 나와서 간 곳이 소 카뉴센나야 거리.
여긴 별로 볼 건 없고 고뇌하는 고골의 동상 한 번 찍어봤다.








소 카뉴셴나야 거리를 걸었다면 대 카뉴셴나야도 한 번 가줘야지.
사실 대 카뉴셴나야 거리에서 뻬쩨르에서 가장 맛있는 삐쉬끼를 판다기에 들어가보았다.
(먼저 다녀갔던 동생들도 강추, 언니 꼭 먹어요! 라고 계속 말했고)
삐쉬끼는 찹쌀 도너츠같은 느낌인데, 쫀득쫀득 따끈따끈하고 은근히 중독성이 있는 맛이랄까.
기름기가 많아보여서 많이 못 먹을까봐 3개만 시켰는데 다들 1인당 10~15개씩은
먹고 있었다; 삐쉬끼는 하나에 6루블, 커피는 10루블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커피가 굉장히 맛있었다. 러시아 커피는 정말 입에 안 맞았는데...
나중에 꼭 다시 먹으러 가고 싶었는데 못 갔다 아쉽...-_-;


내가 나중에 동생아들에게 3개 먹었어! 라고 했더니 애들이 언니 어쩜 그렇게 쪼끔밖에
안 먹을 수가 있어요! 라고 했다;;







그리고 그리고 어느 가이드북에나 소개됐을 문학까페(푸쉬킨이
결투를 하러 가기 전에 아침식사를 했다는 그곳;)를 지나 쭈욱 걸어올라가다가
오른쪽으로 틀면 에르미따쥐가 보이는 궁전광장이 나온다.
그리고 거길 가기 위해서 지나는 저곳이 바로 개선아치로, 구 참모본부랑 붙어있다.
 
 





뻬쪠르에는 많고도 많은 오랜 건축물들이 있지만 그 중 가장 유명한 이정표 중 하나랄 수 있는
에르미따쥐-궁전광장-알렉산드르 원주기둥이 보인다.

궁전광장에는 돈 내면 탈 수 있는 마차도 있고, 함께 사진을 찍어주는 왕정시대 복식을 입은 남녀도 지나다닌다.






에르미따쥐는 너무 늦어서 관람시간이 안 될 것 같고 해서 이삭성당 어디 있는지 확인이나
하자고(왜냐면 이삭성당도 관람시간 끝나서 내일 볼텐데 안 헤매려고..) 걸어나왔다.
뭔가 저쪽에 뽀대나는 건물과 편안히 쉴 수 있는 광장같은 곳이 보인다.







뭐지 이 건물은-_-;
뭔지도 모르면서 뭔가 뽀대 있어 보여서 사진만 찍어댔다.
나중에 찾아보니 구 해군성이었던 듯.
 
 
 



지친 몸으로 겨우 겨우 걸어온 이삭성당
(연아가 종달새의 비상이던가 그 다큐에서 사진을 찍은 곳이 바로 이 이삭성당이다)
내일을 위해 남겨두었다.
 


 
 
 
 
 
 
이삭성당까지 둘러보고 나니, 시간은 근 6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박물관, 성당, 수도원, 미술관 등등은 이제 전부 관람시간이 끝날 때이고..
그렇다고 돌아가자니 너무 이른 시간. 어딜 갈까 고민하다가
도스토예프스키 소설 '죄와 벌'의 주 무대가 되었던 센나야 광장으로
가보기로 결정했다. 조금 멀긴 하지만 넵스끼 대로에서 걸어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죄와 벌'에서 라스꼴리니꼬프가 대지에 입을 맞추며 용서를 구했다는 그 광장.
정말 뭔가 있어보이지 않은가...;;;;; 그런데 실상은....




여긴 그냥 시장이 있고 가게가 있는 복잡한 교차로였다
(그냥 교차로다-라는 구절을 안 읽고 간 내 잘못이지만 ㅠㅠ)
 




러시아에서는 종종 교차로나 차도를 광장이라고 사기(?)치는 경우가 종종 있음을
뼈에 사무치게 느꼈던 순간이었다... ㅜㅜ
 
 
 
 
 
 
 
그러고 나니 피곤해서 숙소로 꾸물꾸물 기어 들어와서 쓰러져 잤다.
(흔히 러시아를 여행할 때 유료 화장실 때문에 고민하는 배낭족들에게 맥도날드 무료 화장실을
권해주는데, 맥도날드 화장실은 줄이 길다. 개인적으로는 서브웨이 화장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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